파킹통장 금리는 가입할 때 확정되지 않습니다. 은행이 언제든 조정할 수 있고, 실제로도 자주 바뀝니다. 그래서 한 번 고르고 끝나는 게 아니라 가끔 다시 보게 되는데, 그때마다 갈아탈지 말지가 애매합니다. 0.3%포인트 차이면 옮길 만한가? 0.5%포인트면?
답은 금리차만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얼마를, 얼마나 오래 둘 것인가가 함께 들어가야 실제 이득이 계산됩니다. 숫자로 따져보겠습니다.
금리차가 실제로 만드는 돈
세전 기준, 1년 동안 그대로 둔다고 가정했을 때 금리차가 만드는 이자 차액입니다.
| 예치 금액 | 0.2%p 차이 | 0.5%p 차이 | 1.0%p 차이 |
|---|---|---|---|
| 500만원 | 10,000원 | 25,000원 | 50,000원 |
| 1,000만원 | 20,000원 | 50,000원 | 100,000원 |
| 3,000만원 | 60,000원 | 150,000원 | 300,000원 |
| 5,000만원 | 100,000원 | 250,000원 | 500,000원 |
여기서 세금 15.4%를 빼면 실제 손에 들어오는 차액은 84.6% 수준으로 줄어듭니다. 500만원에 0.2%p 차이라면 세후 8,460원, 한 달로 나누면 700원 남짓입니다. 계좌를 새로 만들고 자동이체를 옮기고 우대조건을 챙기는 수고를 생각하면, 저라면 이 조건에서는 움직이지 않겠습니다.
반대로 3,000만원에 0.5%p라면 세후로 연 12만원이 넘습니다. 이 정도면 한 시간쯤 들여 갈아탈 값어치가 있습니다. 기준선을 잡자면 세후 연 5만원 정도가 손이 움직이는 분기점이라고 봅니다. 물론 이건 제 기준이고, 각자 번거로움의 가격이 다를 겁니다.
남은 기간을 빼먹지 말 것
위 표는 1년을 채운다는 가정입니다. 석 달 뒤에 전세금으로 쓸 돈이라면 실제 이득은 4분의 1로 줄어듭니다. 1,000만원에 0.5%p 차이여도 석 달이면 세전 12,500원, 세후 1만원 남짓입니다.
갈아타기 실익 = 금리차 × 금액 × (남은 개월 수 ÷ 12) × 0.846. 이 한 줄만 계산해 보면 대부분의 고민이 정리됩니다. 이자 계산 자체가 헷갈리면 예금 이자 계산기에 금액과 금리를 넣어 비교해도 됩니다.
갈아타기 전에 확인할 세 가지
첫째, 새 상품의 한도 구간. 광고 금리가 200만원까지만 적용되는데 2,000만원을 옮기면 오히려 손해입니다. 내 금액에 적용될 실효금리로 비교해야 합니다. 계산법은 고르는 기준 글에 있습니다.
둘째, 우대금리 조건이 얼마나 가느냐. 첫 거래 3개월 한정 금리라면 넉 달째부터는 기본 금리로 돌아옵니다. 그 시점에 또 옮길 생각이 아니라면, 1년 평균으로 환산해서 비교하는 게 맞습니다.
셋째, 예금자보호 한도. 옮기려는 은행에 이미 예금이 있다면 합산됩니다. 보호 한도는 금융회사별로 1인당 1억원이고 원금과 이자를 함께 계산합니다. 금리 조금 더 받으려다 보호 범위를 넘기면 셈이 맞지 않습니다.
갈아타지 않아도 되는 경우
- 넣을 금액이 작다 — 500만원 이하에서 0.3%p 차이는 세후 연 1만원대다
- 쓸 날이 가깝다 — 남은 기간이 3개월 미만이면 대부분의 금리차가 무의미해진다
- 새 상품의 고금리가 기간 한정이다 — 3개월 뒤 다시 옮길 게 아니라면 평균으로 봐야 한다
- 매달 실적 맞추기가 내 생활과 안 맞는다 — 그 수고가 이자보다 비쌀 수 있다
지금은 금리가 오르는 국면입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026년 7월 연 2.75%로 올랐습니다. 3년 6개월 만의 인상이라 지금은 내림 국면이 아닙니다. 다만 몇 달 뒤 조건이 또 달라질 수 있으니, 한 번에 완벽한 선택을 하려 애쓰기보다 반년에 한 번쯤 확인하는 리듬이 현실적입니다.갈아타기는 금리 사냥보다 관리에 가깝습니다. 큰돈일수록 자주 들여다볼 만하고, 작은 돈이라면 조건 없이 무난한 상품에 두고 잊는 편이 낫습니다.
근거·출처
출처 최종 확인일: 2026-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