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연 7%”라는 배너를 눌러보면 조건이 줄줄이 달려 있습니다. 50만원까지만, 첫 거래 고객만, 마케팅 수신에 동의해야, 그리고 3개월 동안만. 1,000만원을 넣을 생각이었던 사람에게 이 7%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숫자입니다.

파킹통장을 고를 때 금리를 맨 먼저 보면 이런 숫자에 걸립니다. 순서를 바꿔야 합니다. 아래 네 가지를 이 순서대로 확인하면 광고 문구에 휘둘리지 않습니다.

우대금리는 얼마까지 붙나

가장 먼저 볼 항목입니다. 대부분의 파킹통장은 금액 구간별로 금리를 다르게 줍니다. 흔한 형태는 소액에 높은 금리를 몰아주고 그 위로는 기본금리만 주는 구조입니다. 예를 들어 200만원 이하 연 4%, 초과분 연 1.5%라면, 1,000만원을 넣었을 때 실제로 받는 이자는 이렇게 갈립니다.

구간금액적용 금리연 이자(세전)
우대 구간200만원연 4.0%80,000원
초과 구간800만원연 1.5%120,000원
합계1,000만원실효 연 2.0%200,000원

광고에는 4%가 적혀 있지만 내 돈 전체에 적용되는 실효금리는 2%입니다. 구간 없이 전액 연 2.5%를 주는 상품이 오히려 유리한 셈이죠. 내가 넣을 금액을 먼저 정하고, 그 금액에 실제로 적용될 금리를 계산해 보는 것이 첫 단계입니다.

그 조건, 매달 지킬 수 있나

높은 금리에는 대개 조건이 붙습니다. 급여이체, 카드 결제실적 월 30만원, 자동이체 등록, 마케팅 수신 동의, 오픈뱅킹 연결 같은 것들입니다. 문제는 이 요건이 매달 유지되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한 달 카드값이 기준에 못 미치면 그달 금리가 기본으로 떨어집니다.

특히 조심할 것은 첫 거래 고객 한정이나 가입 후 3개월 같은 기간 한정입니다. 이런 상품은 처음 몇 달만 좋고 그 뒤로는 평범해집니다. 오래 둘 돈이라면 실적 없이 기본금리가 괜찮은 상품이 편했습니다. 조건부 고금리는 어차피 그 은행 카드를 쓰고 있을 때나 의미가 있고요. 매달 실적을 신경 쓰는 수고가 이자보다 비쌀 때가 있습니다.

이자를 매일 주는 게 이득일까

매일 주는 상품과 매월 주는 상품이 있습니다. 수익률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연 2.5%로 1,000만원을 1년 두면 둘의 차이는 몇백 원 수준입니다.

그래서 이 항목은 동점일 때의 결정 기준으로 두면 됩니다. 금리와 한도가 비슷하면 지급 주기로 가르는 식이죠. 지급 방식별 실제 계산은 500만원 1년 이자 글에 정리해 뒀습니다.

1억원 한도 안에 들어오나

은행 파킹통장은 예금자보호 대상이고 한도는 2025년 9월부터 1억원입니다. 원금과 이자를 합해서 계산하고, 상품별이 아니라 금융회사별로 1인당 적용됩니다. 같은 은행에 통장을 여러 개 만들어도 합산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1억이 넘는 돈이라면 은행을 나누는 게 원칙입니다. 저축은행을 쓸 때는 한 가지 더 확인할 게 있습니다. 브랜드가 같아도 법인이 다르면 각각 1억이 적용되는데, 반대로 같은 법인이면 지점을 나눠도 합산입니다.

CMA는 이 기준에서 예외입니다

증권사 CMA는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닙니다(종금형만 예외). 금리가 비슷하다면 보호 여부가 선택을 가르는 지점이 됩니다. 유형별 차이는 파킹통장 vs CMA 글에서 표로 정리했습니다.

한 가지가 더 남습니다. 파킹통장 금리는 가입 시점에 확정되는 게 아니라 은행이 언제든 바꿀 수 있습니다. 지금 좋은 조건이 반년 뒤에도 유효하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래서 고르는 일만큼이나 가끔 다시 보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반년에 한 번쯤 내 통장 금리와 한도 구간이 그대로인지 확인하고, 크게 벌어졌을 때만 움직이면 충분합니다. 그 판단이 언제 이득인지는 갈아타기 글에서 금액과 기간별로 계산해 뒀습니다.

근거·출처

출처 최종 확인일: 2026-08-14